코인 빚투 안 갚아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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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빚투 안 갚아도 된다고?… 개인 회생 신청하는 2030 급증
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2월 소액으로 가상화폐(코인)를 샀다가 재미를 본 뒤 카드 대출을 2000만원 받아 본격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코인 가격이 폭락해 손실을 봤다. A씨는 추가로 현금서비스와 저축은행 대출을 3500만원 받아 이른바 ‘물타기(가격이 떨어질 때 추가로 사서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추는 투자법)’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80% 넘는 돈을 날렸다. 그는 “어느새 갚을 수 없는 빚더미만 남았다”며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개인 회생을 신청했다.
식당을 하는 30대 B씨는 남편이 아파서 홀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로 손님이 줄자, 부족한 생활비를 채우려는 생각에 대출금을 합쳐 코인과 주식에 1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한 코인이 휴지 조각이 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되자 변호사에게 개인 회생 상담을 받고 있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초저금리 환경에서 급등했던 코인 가격이 올해 폭락하면서 대출을 받아 코인에 투자했던 20·30대들이 회생 절차를 밟기 위해 법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이 코인·주식 등의 투자로 생긴 손실을 회생 절차 때 사실상 탕감해주기로 결정하면서 코인 투자에 실패한 청년들의 회생 신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인 투자 실패한 2030, 회생 법원으로 몰린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코인 가격이 폭락했던 올해 1~5월 개인 회생 접수가 3만45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2947건)보다 1600건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회생 신청이 대부분 20·30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시형 법무법인 선경 변호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의 채무 상환 유예 조치 등으로 개인 회생 수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며 “갑자기 개인 회생 접수 건수가 늘어난 것은 투자에 실패한 젊은이들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회생법원의 판사들과 개인 회생·파산 전문 변호사들은 코인 투자에 실패해 회생 절차를 밟는 20·30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30대 회사원 C씨는 카드 빚 2500만원으로 코인 투자를 했다가 대부분을 날렸고, 저축은행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았다가 더 큰 돈을 잃었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을 찾은 C씨는 “성실했던 회사원이었는데 지금은 빚만 늘린 끔찍한 남편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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