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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더 이상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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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더 이상 울지 마


그대 더 이상 걷지 마

거기 그냥 털썩 주저앉아

남들이 뭐라고 하건 펑펑 울어 버려


그대 더 이상 뛰지 마

그 앞에 아무거나 붙잡고

숨이라도 좀 쉬어 봐


그대 더 이상 울지 마

아직도 흘릴 눈물이라면

바람에 천천히 말리고

들풀 젖지 않을 만큼만

그 자리에 놓고 와.



- 임권의 시〈아무것도 하지 마〉전문 -



* 시인은 우리를 헷갈리게 합니다.

'펑펑 울라'고도 하고 '더 이상 울지 마'라고도 합니다.

도대체 어찌 하란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더는 걸을 수 없어 그 자리에 고꾸라지듯

털썩 주저 앉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압니다.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 수밖에 없고,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흘리는 눈물을

바람에 말리고 들풀이 젖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사실을.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눈물#어린아이#바람#시인#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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